온두라스 교도소 화재 참사, 중남미 교도소 ‘목숨 걸고 생활’
[권혁장 소장의 인권소식 169] 해외 인권소식(온두라스 교도소 참사, 죽음의 금속 ‘탄탈’).
권혁장 :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장
| 대구 MBC라디오 <여론현장>(연출 김현주 PD/작가 : 이진이/진행 : 이동훈 )은 매주 월요일 <인권소식>코너를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권혁장 소장이 담당합니다. <여론현장>제작진의 동의를 얻어 참언론대구시민연대 홈페이지에도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
※ 대구MBC 라디오 여론현장 2012년 2월 20일 방송내용입니다.
여론현장 : 오늘은 언론에 보도된 해외 인권소식을 준비하셨는데, 먼저 ‘온두라스 교도소 화재’로 수백명의 재소자들이 참사를 당한 사건부터 전해주시겠습니까?
한겨레신문 2월 16일 15면
권혁장(국가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장, 이하 권소장) : (세계일보, 한겨레신문) 온두라스는 중남미에 위치해 있는 나라인데요. 이 나라의 옛 수도 코마야과 국립 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50명 이상의 재소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재는 지난 14일 오후에 발생을 했는데, 사건 당시 대부분의 재소자들이 감옥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피해규모가 더 커진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 감방열쇠가 없었고, 열쇠를 가진 직원도 찾을 수 없어 재소자들을 구출하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방당국은 전기합선 또는 재소자에 의한 방화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론현장 : 온두라스에서 예전에도 교도소와 관련한 대형 참사가 있었다고 하던데,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권소장 : 2003년 4월, 라세이바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86명이 숨졌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희생자들 중 다수는 군과 경찰, 교도관들의 진압과정에서 살해당했습니다. 2004년 5월에는 산페드로술라 교도소에서 전기합선으로 불이 나 104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살인사건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82.1건으로 세계 평균(6.9건)의 10배가 넘는 온두라스의 과밀한 교도소 환경과 열악한 처우는 교도소를 교정시설이라기보다 또 다른 범죄공간으로 만든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여론현장 :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가 대형 참사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인데, 중남미의 다른 나라들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 실상이 어떻습니까?
권소장 : 중남미 나라들의 교도소의 실태는 한마디로 사형수가 아닐지라도 목숨을 걸고 수형생활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 사바네타 교도소에서는 1994년 1월 재소자가 낸 불로 108명이 숨졌습니다. 베네수엘라 교도소들에서는 지난해 11월 범죄조직 구성원들간 충돌로 8명이 숨지는 등 폭동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2002년 11월 한 교도소에서 폭동과 화제로 30명이 숨졌고, 2005년 3월에는 다른 수감시설에서 교도소 내 마약과 담배 판매권을 둘러싸고 패싸움이 벌어지고 화재가 발생해 1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0년 12월에는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교도소에서 역시 폭동이 화재로 이어져 81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세계일보 2월 17일 12면
여론현장 : 교도소 관리를 책임지는 당국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권소장 : 중남미 교도소들의 거듭되는 참사에는 심각해지는 강력범죄, 비인간적인 교도소 환경, 교도소에서도 판을 치는 범죄조직과 그들에 대한 통제실패 등 구조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과밀한 수용, 수용생활의 열악한 환경 등 감옥의 열악한 상태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여론현장 : 우리지역의 몇몇 교도소의 경우에도 지은 지 오래되어 재소자의 생활환경이 좋지 않은 곳이 있는데,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예방과 재소자의 처우에 대해 세심한 고려가 있어야겠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실까요?
권소장 : (한국일보)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제약사 바이엘에는 알려지지 않은 자회사 ‘HC슈타르크’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업체의 주력사업은 광물 제련과 판매인데요, 그 중에서도 ‘탄탈’이라는 금속이 핵심인데, 이 업체는 탄탈의 출처와 거래처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숨기고 싶은 이면이 있다는 것인데, ‘죽음의 금속 탄탈’에 얽힌 인권문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론현장 : 청취자분들은 생소할 건대, ‘탄탈’이라는 금속이 어떤 금속인지부터 알려주시죠.
권소장 : 탄탈은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소재입니다.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휴대폰, 원자력 발전기, 현미경과 디지털 카메라, TV, 전투기, 자동차에까지 쓰이는 금속입니다. 이렇게 쓰임새가 많고 귀한 금속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출처와 거래처를 비밀로 하는 것이고, 일부 기업들은 밀거래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국내 대기업도 탄탈 불법거래 의향을 밝혔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론현장 : 기업에서 ‘탄탈’이라는 금속을 얻기 위해서 불법적인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건대,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인가요?
권소장 : 앞에서 말씀드렸던 바이엘의 자회사 ‘HC슈타르크’는 콩고산 콜탄(콜롬보와 탄탈이 함유된 광석)을 제련해서 탄탈을 뽑아내는데, 전 세계 콜탄 공급의 80%가 콩고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콩고 정부가 채굴하는 콜탄보다 콩고 반군(투치족 등)이 포로(루안다 출신 후투족 등)등을 강제도 동원해 채굴한 광석이 더 많다는 게 정설입니다.
콩고 반군들은 콜탄을 팔아서 번 돈으로 무기를 구입하고 이 무기로 내전을 벌인다는 것이죠. 즉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군과도 거래를 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인종학살, 노예노동, 반군의 내전자금 마련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론현장 : 그래서 ‘탄탈’을 ‘죽음의 금속’이라고 하는 것 같군요. 한국일보 2월 17일/클릭하시면 원본 기사 보실 수 있습니다.
권소장 : 그렇습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콩고의 반군들은 콜탄을 팔아서 번 돈으로 무기를 구입하고 이 무기를 ‘와토토’라고 불리는 콩고 반군 소년병들에게 지급합니다.
반군들은 심지어 10세 미만 어린 아이까지 와토토로 끌어들인 뒤, 마약을 투여하며 강제노동과 전쟁에 투입합니다. 탄탈이 ‘죽음의 금속’으로 불리는 것은 1802년 탄탈을 처음 발견한 스웨덴 화학자 에크베르크가 탄탈의 채굴, 제련과정이 너무 혹독하다고 해서, 고통을 상징하는 그리스신 탄탈로스의 이름을 붙인데서 유래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탄탈’은 인종차별, 노예노동, 아동착취, 전쟁, 기업의 탐욕이 결합된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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