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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손님 동원 등 맛집 조작에 일부 PD들 '관행이다' 황당한 반응"
[딸깍 이 기사]영남일보 7월 9일 W4면 / 김재환 감독 인터뷰

 

이춘호 기자 |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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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돈만 주면 무조건 방송에 나올 수 있을까."
"글쎄, 아무리 돈에 환장해도 그렇지 방송국이 대놓고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
그런데 실제 그렇다는 걸 검증한 현실고발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전주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관객상을 받은 김재환 감독(42)의 영화 '트루맛쇼(True taste show) '가 그것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식당은 두 종류가 있었다. 언론에 소개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다. 소개된 식당에는 사람이 몰렸다. 같은 조건을 갖고도 방송 안된 식당주로선 솔직히 광고비 명목으로 협찬비를 언제든지 건넬 준비가 돼 있었다. 그 욕구를 역이용한 게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그리고 방송 브로커 등이었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맛집 방송 실태를 영화화하기 위해 실제 1억 3천만원을 갖고 경기도 일산 웨스턴톰에서 분식집을 차렸다. 곳곳에 몰카를 설치했다. 레스토랑형 다큐멘터리 세트장인 이곳에서 그는 평범한 식당이 어떻게 'TV맛집'으로 변신하는지를 촬영했다. 브로커는 방송을 위한 가짜 메뉴를 만들고, 홍보대행사는 식당에 뒷돈을 요구했으며, 가짜 손님은 한 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판박이 극찬 멘트'를 천연덕스럽게 연출했다.

이렇게 해서 김 감독의 식당도 지난 1월 SBS의 모 코너에 소개된다. 소요비용은 1천만원, 영화는 지상파 3사의 주요 맛집 프로그램에도 600만~900만원의 공정 가격(협찬비 명목)이 있다고 고발했다. 

 MBC가 발끈했다.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지난 6월 1일 이 영화의 공익성을 감안, 김 감독의 손에 들어줬다. 다음날인 지난 6월 2일부터 일반 영화관에서도 이 영화가 상영에 들어갔다. 현재 전국 8개(서울 5곳, 대구, 부산, 인천)극장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김 감독은 영화관 확보에 애를 먹었다. 자연히 예술영화전용관에서만 상영될 수 밖에 없었다.

지난달 21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이 영화가 처음 상영됐다. 나흘만에 김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행사 직후 옛 대구극장 근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TV맛집 프로그램 고발 영화 '트루맛쇼'의 김재환 감독

2004년 5월 4일 국내에 충격적인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는 2004년 모건 스퍼록이 제작ㆍ연출ㆍ각본ㆍ주연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회적 해악을 고발하기 위해 어떤 상황을 검증해나가는 수행적 다큐물로 트루맛쇼와 닮은 꼴이었다.

이 영화는 2003년 2월, 30일간 감독 자신이 하루 세끼를 맥도날드만 먹으면서 변하가는 자기 몸을 관찰하는 내용이다. 스퍼록은 키 188cm, 몸무게 84.1kg으로 아주 건강했다. 그의 체중은 촬영전보다 11.1kg증가했으며, 몸집은 13%나 증가했다. 이 영화는 미국 사회 전역에 급격히 증가하는 비만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한국의 모건 스퍼록이 되다.

- 요즘 당신이 최고 뉴스메이커인 것 같다.

"지난 4월 29일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첫 방영이 된 후 트루맛쇼와 관련 기사만 400여건이 넘었다. MBC의 상영금지가처분신청도 있었고 이에 대응하느라 여러모로 바빴다. 아무튼, 발리에서 쓰나미를 만났는데 갑자기 눈을 떠보니 부산 앞바다에 와 있는 느낌이다. 종편 등  4개의 거대 상업방송 출현을 앞둔 시점이어서 시기적으로도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는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는 왜 만들었는가.

"대학(연세대 경영학과)을 졸업하고 금융회사 다니다가 뒤늦게 MBC에서 PD를 시작했다. MBC에 있을때 교양국에서 일했다. '와! e 멋진 세상'같은 가볍과 재미있는 프로를 짰다. 솔직히 MBC있었을 때는 죽어라고 일만 했다.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2002년에 퇴사했다. 퇴사 후 'MBC스페셜'을 세편 가량 만들었다.

그러다가 일반 시민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가 다 진실일까"라는 의심을 했고 그 때문에 영화가 만들어졌다. 난 방송국에 있을 때 미디어가 가진 파워를 실감했다. 내가 만든 방송을 통해 사람들은 세상을 본다. 방송에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엄청난데, 미디어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그걸 이용한다.

맛집 영화는 이 딱딱한 주제를 말랑말랑하게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소재였다"


- 제작비는 어느 정도 들어갔나.

"식당 차릴때 권리금 포함해 1억 3천만원 정도 들어갔으며 순 제작비로만 3억 7천만여원 들었다. 제작비는 다 개인돈이다. 난 현재 여의도에 있는 영상 콘텐츠 전문제작사인 B2E프로덕션 대표다, MBC PD로 방송 일을 시작한 뒤 퇴사해 창업했는데 거기서 번 돈이 상당 부분 들어갔다"


◆ 도마위에 오른 VJ특공대 

- 음식 프로 협찬 관행은 언제부터 형성된 것 같은가. 

"VJ특공대가 이 경쟁을 제일 많이 부추겼다고 본다. 한 때는 시청률이 20%를 넘었다. 어마어마하다. VJ특공대 맛집의 화면을 상상해보라. 짦은 시간 동안 맛집 대여섯 군데를 헤집고 다닌다. 카메라는 굉장히 빠르게 샷을 바꾼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미처 생각할 여지도 주지 않은 채 이미지의 폭탄이 팍팍 몰아친다. 카메라가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마다 손님들은 커다란 액션을 취하면서 '맛있다'를 연발한다.

그런데 이게 시청률이 나오니 모든 프로그램이 이걸 따라했다. 맛집 교양물의 비극이 여기서 비롯됐다고 본다"

- 실제 팔지 않는 메무도 방송을 위해 새로 만들기도 했다는데.

"영화에서도 보여드렸지만, 캐비어 삼겹살은 정말 황당한 요리였다. 삼겹살에 철갑상어 알을 올렸다. 실제 음식구합도 맞지 않는 건데 재미와 시청률을 위해 연출한 메뉴다. 사기인데도 이 방송을 시청한 누구도 항의하지 않았다. 시청률이 10%만 나와도 500만명이 봤는데 단 한 명의 시청자도 항의하지 않았다"

 - 왜 그랬다고 보는가.

"미디어가 던져주는 이미지의 지배력에 시청자들이 중독된 거다. 사람은 누구나 맛을 좋아한다. 주제가 맛이 아니었다면 방송을 비판하는 영화에 대중이 이처럼 큰 관심을 갖지도 않았을 것이며, 아마 개봉도 못했을 것이다."


◆ 죽을 맛인 외주제작업체들

- 방송사의 사과가 있었는가. 

"수많은 조작과 가짜가 판을 치는 실태를 보여줬는데도 방송 3사는 아직 시청자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가짜 손님을 동원해온 수만흔 프로그램들을 보여줬더니 방송사 책임 PD란 사람들은 방송관행이며, 애교란 황당한 반응을 내놨다.

작년 12월 MBC뉴스데스크에서 'VJ특공대'조작사건을 고발할때, 맛집 방송의 가짜 손님 동원에 대해서도 맹폭격을 가했다. 그때 김재철 사장은 뉴스데스크 기자를 말렸어야 했다. 이건 관행이니 애교로 봐주자. 앞으로 '소비자 고발' '불만 제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아무 것도 고발하지 마라. 사과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패자인데 방송 3사는 이미 패자다."

- 제작비가 부족하면 외주업체는 협찬에 기댈 수 밖에 없지 않나. 

"협찬이라는 '블랙 마켓'이 굉장히 넓다. 취약한 매체일수록 협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광고매출을 올리기 힘드니 그렇게 되는 거다. 케이블 방송은 방송 3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심각하게 영업하고 다니는 곳이 많다. 방송 3사도 이제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할 수 없는 시대가 됐으니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 어떻게 보면 당신도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지상파 PD출신인 나는 어떻게 보면 내부고발자다. 방송 3사는 그동안 내부고발자를 다루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이런 내부고발자 들이 필요하다. 또 내부고발자는 우리 사회가 보호해야 한다. 이 정도로 용인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다'는 식으로 방송해왔다.

하지만 자신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자 이와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 언론'과 '진보적 노동운동'을 주장하는 언론노조나 방송3사 노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트루맛쇼는 철저한 역할 바꾸기 게임인 '역지사지 퍼포먼스'다. 항상 찌르기만 하던 방송사들이 한번 당해보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였다"

- 실제 협찬식당의 폐단을 고발한 연예인도 있었다던데

"방송인 남희석씨는 2009년 5월 한 스포츠신문에 기고문을 통해 '불량 양심으로 새로 문을 연 식당을 자신이 즐겨 찾는 유명 맛집으로 둔갑시키는 거짓 방송을 했다"고 고백했다. 남이 찔러서가 아니라 자기의 부끄러운 방송을 스스로 고백한 연예인은 사실 거의 없다. 이 글을 읽고 '와 남희석, 참 대단한 사람이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 어떤 집이 맛집일까

- 어떤 집이 맛집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맛집은 사전에 없는 말이다. 내 짐작으로는 소설가 홍성유씨가 자신의 식당 소개 책이나 칼럼 제목으로 이 맛집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나는 이 단어를 싫어한다.

우린 아직 맛집을 공식적으로 지정할 수준이 아닌 것 같다. 몇몇 탐식가들이 여기저기 지면에 식당 소개한 것을 두고 맛집이라 하는 것은 개인 기호의 우격다짐밖에 되지 않는다. 또 방송작가와 PD들이 음식을 얼마나 안다고 맛집을 지정할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이런 식당이 있다 소개 정도는 하지만 맛집이란 도장을 찍지는 않는다,

내 이름을 걸고 선정하라면 대상 식당의 주방에 들어가서 식재료까지 낱낱이 확인을 한 이후라야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 트루맛쇼 경험을 토대로 진짜 식당 운영해볼 생각은 없는가

"식당은 사실 전쟁터다. 누구나 마지막에 몰리면 선택하는 게 식당인데, 정말 웬만하면 식당은 하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 트루맛쇼가 폭로전 1탄이라고 하더라.

"트루맛쇼는 내가 애초 기획한 미디어 3부작 가운데 첫 편에 불과하다. 2편에서는 악덕 의사를 파헤칠 예정이다. 지금 돈 내고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들이 많다. 신문에 돈 내고 칼럼을 쓸 정도다. 방송의 건강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다.

의사 여러분! 돈 내고 방송 나가지 마라, 그러면 '트루의사쇼'에 나오실 수 있다.

3편의 주제는 '드라마 야외세트장의 경제학'이다. 드라마 야외세트장 건립을 둘러싼 제작사와 땅 주인,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수상한 거래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영남일보 7월 8일 W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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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언론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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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deira 2011/12/22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지다이 개봉된! 나는 이브 전에 이런 것을 읽을 가정 없다. 그래서이 주제에 대한 몇 가지 원래 생각을 가진 누군가를 찾을 수 좋네요. 정말이 일을 시작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웹사이트는 웹에서 필요한 것을, 약간 독창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인터넷에 새로운 무언가를 가져다 유용 일자리!

  2. this link 2012/05/09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태은훨씬 뜨거웠고인도무척이나 름다웠다.마른 잎을갈로긁어 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