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요기'용 여성사진은 이제 그만

<참언론 참소리 382> 여성스포츠선수의 사진에 나타난 성 이데올로기


권욱동(대구대 체육레저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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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포츠 선수들은 성적 매력을 보여주는 ‘섹시스타’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조선일보 2004년 8월 9일>

 

일반적으로 대중매체 중에서 신문에서 제시하는 사진의 분석은 특정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일간지에 나타난 여성스포츠 사진 보도 분석을 통하여 대중매체의 성 편향적 스포츠 이데올로기를 알아보는 것은 의미 있다. 

여성스포츠선수의 사진은 남선 선수의 사진과 달리 여성의 성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경우가 국내스포츠언론 뿐만이 아니라 외국의 경우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여성스포츠사진의 건수를 봉목별로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더 확연해진다.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 관련된 2대 중앙일간지와 스포츠전문지의 신문사진을 대상으로 종목별 사진건수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체조(15건), 육상(13건), 비치발리볼(10건), 수영(7건)의 순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이는 여성에 관련된 종목의 사진선택에 있어 여성의 이미지와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상당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결과의 수치로 읽혀질 수 있다. 즉, 위의 대부분의 종목에서 보듯이 체조, 육상, 비치발리볼, 수영 등의 종목은 여성의 신체가 확연히 드러나는 종목으로 이를 사진 보도 화하는 과정에서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가 표출되는 메커니즘이 발생한다. 그러면 이를 사진의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신체적 표현(physical appearance)에서는 여성의 신체적 표현이 남성의 신체적 표현과는 달리 성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수영복 및 여성의 몸매가 거의 드러나는 형태로 표현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특히 여성의 긴 머리, 섹시한 옷차림, 지나친 화장, 액세서리 착용 등의 모습으로 여성의 신체적 표현을 특징지었다. 

신문의 많은 사진에서 체조나 수영 비치발리볼 등 여성에게 적합한 종목으로 인정되어온 종목에서는 특히 더욱더 언어적 설명이 선수의 매력과 성적 매력을 강조하였고, 성적 차이를 강화시켜 여성다움을 표현하는 ‘요정’으로 때로는 성적 매력을 보여주는 ‘섹시스타’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자세(pose)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하고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시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요염한 포즈와 유혹 하는듯한 표정을 취해 성적 차이를 내포하였고, 이런 사진은 관람자로 하여금 여성의 섹시함에 원초적인 접근을 하게하고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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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 비치발리볼 대회 (사진 출처 : 사진 AFP연합 /이코노믹리뷰 2005-07-02)

셋째, 신체 포지션(body position)에는 동작, 키, 큰 사이즈 그리고 똑바른 상태는 종종 남성다운 것으로 여겨졌으며, 부동성, 짧음, 작은 사이즈, 그리고 누워있는 모습은 종종 여성다운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사진에서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여자선수를 여성다움을 나타내는 순종적인 포즈를 취하게 하고 남자선수들은 남자다움을 나타내는 지배적인 포즈를 취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감성적 디스플레이(emotional displays)는 선수가 우수한 실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구선수들의 ‘연약한 여성적 측면’을 부각하는 사진들이 종종 눈에 띄게 되는데, 이를 통해 여자들은 자주 울며, 그들의 나약함을 보여주고, 진정한 남자는 거의 울지 않으며, 남자의 강인함을 재확인해주었다.

또한 카메라 앵글에서도 여성스포츠에서는 대체적으로 눈 아래각의 사진이 많이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사진을 찍힌 사람은 복종하는 입장이며, 관람자에 비해 키가 더 작고 체격이 더 작은 것처럼 보이고 키와 체격은 성적 차이와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일반일간지와 스포츠 전문 일간지(동아일보, 조선일보,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를 통해 여성 이미지를 분석하여 본 결과 성 이데올로기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그들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여자핸드볼이나 역도, 태권도와 같은 강하고 완벽하고 파워풀한 여자선수들이 쇄도하고 있는데 비해, 남성의 신체적 표현과는 달리 대체적으로 성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표현됨을 알 수 있었다. 

스포츠에서 여자의 동등함을 진정으로 위협하는 것은 몇몇 스포츠 사진작가들만의 문제라기보다 이를 수용하고 향유하는 남성의 지배적 사고가 여전히 스포츠저널리즘에 베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여성스포츠선수의 사진보도는 단순한 눈요기 거리인 ‘아름다운’ ‘섹시한’ 이미지가 아닌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의 이미지를 기대한다.



<참언론 참소리 382>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언론개혁운동단체다. 지역사회 민주주의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정비하고 발전시킬 참언론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참언론 참소리>칼럼은 기존의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언론신경쓰기 칼럼>을 확대 개편했다. <참언론참소리>칼럼을 통해 개혁을 거부하고, 기득권층과 유착 그들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언론의 그릇된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권욱동님은 대구대 체육레저학부 교수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 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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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2 11:23:20



Posted by 참언론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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